하리모토 토모카즈는 왜 유독 펜홀더에게 약할까?

최근 유럽스매시 결승에서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프랑스의 펠릭스 르브런에게 완패를 당했습니다. 물론 하리모토가 준결승에서 마츠시마 소라와 혈전을 벌인 탓에 체력이 떨어진 이유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이 너무나 일방적이었습니다.

펠릭스 르브런이 강자이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그동안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펜홀더 유형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독일의 당치우 뿐만 아니라, 비교적 전통적인 스타일의 중국 펜홀더 쉬페이에게도 하리모토는 생각보다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렇다면 하리모토가 유독 펜홀더에게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유독 펜홀더에게 약한 이유


하리모토 백핸드 특징

하리모토를 단순히 “백핸드가 강한 선수”라고 표현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됩니다. 하리모토의 진짜 강점은 백핸드를 이용해 랠리의 속도와 방향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고정시키는 능력에 있습니다. 테이블 가까이에서 빠르게 타점을 잡고, 상대가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은 채 다음 공을 이어갑니다. 백핸드로 상대를 묶은 뒤 기회가 생기면 포핸드로 전환합니다.

즉, 하리모토의 공격은 빠른 백핸드 → 상대의 움직임 제한 → 다음 공 선점 → 포핸드 전환이라는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하리모토에게 중요한 것은 백핸드의 위력만이 아닙니다. 백핸드 랠리를 자신이 원하는 리듬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펜홀더의 특징

펜홀더가 흥미로운 이유는 라켓을 사용하는 방식 자체가 쉐이크핸드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통적인 펜홀더는 포핸드 중심의 움직임이 강하고, 몸의 중앙과 백핸드 쪽의 공을 포핸드로 돌아서 처리하는 비중도 높습니다. 현대식 중펜은 여기에 RPB(이면타법)를 더해 백핸드에서도 공격적인 타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쉐이크핸드 선수와 비교하면 백핸드와 포핸드 사이의 경계와 전환 방식이 상당히 다릅니다.

이 차이가 하리모토에게 중요할 수 있습니다. 하리모토는 상대의 움직임과 타구를 빠르게 읽은 뒤 다음 위치를 미리 선점하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라켓 사용 방식이 익숙한 쉐이크핸드와 다르면, 같은 코스로 공을 보내더라도 상대가 다음 공을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6 유럽스매시 남자 단식 결승에게 펠릭스 르브런에 패배한 하리모토 토모카즈


중앙 공략의 효율

하리모토가 상대를 공략할 때 중요한 위치 중 하나가 몸 중앙입니다. 백핸드로 상대를 압박하다가 중앙으로 공을 보내면 상대의 포핸드와 백핸드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그다음 공에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 일반적인 공격 패턴입니다.

그런데 펜홀더는 이 중앙을 처리하는 방식이 쉐이크핸드 선수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포핸드 중심의 전통적인 펜홀더는 중앙에서 몸을 돌려 포핸드로 공격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하리모토가 상대의 중앙을 공략했을 때 오히려 펜홀더에게 포핸드 공격을 시작할 기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대식 중펜이라면 RPB를 이용해 백핸드로 처리하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결국 하리모토가 자주 사용하는 백핸드로 묶기 → 중앙 공략 → 상대의 전환을 유도라는 패턴이 펜홀더에게는 예상보다 덜 효과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핵심 정리

결국 핵심은 펜홀더가 하리모토보다 더 강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하리모토가 가장 잘하는 '초근접 백핸드 중심의 고속 랠리'를 다른 방식으로 받아낼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특히 하리모토처럼 상대의 타구를 빠르게 읽고 먼저 움직이는 선수에게는 상대의 라켓 사용 방식이 만들어내는 작은 차이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하리모토의 펜홀더 상성은 단순히 “펜홀더에게 약하다”라고 결론 내리기보다는,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무력화하느냐의 문제로 보는 것이 더 알맞은 해석일 수 있습니다.


천재 소년 하리모토 토모카즈가 세계 최강이 되지 못한 이유


탁구에서 상성은 단순한 능력치의 비교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에서는 오히려 상대가 나의 가장 익숙한 플레이를 얼마나 낯선 상황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가가 승패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하리모토와 펜홀더 선수와의 대결은 그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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