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루이보가 유독 아시아 선수에게 약한 이유
최근 WTT를 꾸준히 시청하는 팬이라면 👉웬루이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웬루이보는 현재 세계랭킹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2007년생의 중국 탁구 선수입니다. 웬루이보는 2026년 WTT 컨텐더 2개를 재패했고, 충칭 챔피언스에서는 결승에 오르며 단숨에 세계적인 기대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그는 휴고 칼데라노처럼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탁구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유럽 선수들에게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일본·한국·중국 등 아시아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는 예상보다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요?
오늘 글에서는 웬루이보의 경기 스타일을 중심으로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웬루이보의 가장 큰 무기
웬루이보의 가장 큰 장점은 압도적인 공격력입니다.
웬루이보는 유럽 선수에게 뒤지지 않는 피지컬과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포핸드와 백핸드 모두 스윙 속도가 빠르며 공의 궤적도 상당히 직선적입니다. 특히 WTT 경기에서 휴고 칼데라노처럼 강한 랠리를 선호하는 선수들을 상대로는 이러한 장점이 더욱 극대화됩니다. 상대 역시 공격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웬루이보가 원하는 빠른 템포의 랠리가 만들어지고, 자신의 파워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웬루이보의 탁구는 맞공 상황에서 가장 위력이 커지는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듬 붕괴 플레이
반대로 일본과 한국, 중국 선수들은 경기 운영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무조건 강하게 맞받아치기보다 회전 변화와 코스 변화, 짧은 볼, 빠른 블록 등을 계속 섞어 사용합니다.
이러한 플레이는 웬루이보처럼 리듬을 타는 공격형 선수에게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강하게 때릴 수 있는 공 자체가 잘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의 길이와 회전이 계속 달라지면서 준비 동작이 흐트러지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타이밍으로 스윙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WTT 경기에서도 웬루이보가 아시아 선수들을 상대로는 공격 성공률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서븡와 리시브 차이
현대 탁구에서는 서비스와 리시브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 특히 일본과 중국 선수들은 짧은 서비스, 미세한 회전 변화, 낮은 리시브 등 초반 전개가 매우 정교합니다.
웬루이보는 랠리가 시작되면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초반 2~3구에서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 자신의 장점이 크게 줄어듭니다.
반면 유럽 선수들은 비교적 빠르게 드라이브 랠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웬루이보의 공격력이 자연스럽게 살아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유럽 선수와 아시아 선수를 상대할 때의 경기 내용 차이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전술 능력 차이
웬루이보의 공격은 처음 상대하면 상당히 위협적입니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 중국 선수들은 경기 중 전술 수정 능력이 매우 뛰어난 편입니다. 처음 한 세트 정도는 밀리더라도 타점과 회전, 코스, 템포를 빠르게 파악하면서 대응 방식을 바꿉니다.
결국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웬루이보가 초반처럼 쉽게 득점을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유럽 선수들은 자신의 공격 스타일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웬루이보 역시 자신의 장점을 계속 살릴 수 있습니다.
경험 부족
웬루이보는 세계적인 기대주이지만 아직 어린 선수입니다. 국제대회 경험이 꾸준히 쌓이고 있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과 맞붙은 경험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보다 적습니다. 특히 아시아 선수들은 서로의 영상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맞춤 전술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예 선수일수록 공략당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이러한 경험이 계속 쌓인다면 현재 약점으로 보이는 부분 역시 충분히 보완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WTT에서 보여주는 경기력을 보면 웬루이보는 분명 세계 최고의 유망주 가운데 한 명입니다. 강력한 공격력과 빠른 템포를 앞세워 휴고 칼데라노를 비롯한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다만 일본·한국·중국 선수들이 보여주는 정교한 서비스와 리시브, 다양한 회전 변화, 빠른 전술 적응 능력은 아직 웬루이보가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즉, 웬루이보가 아시아 선수들에게 약하다기보다는 현재의 경기 스타일이 아시아 탁구와 상성상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앞으로 국제 경험이 더욱 쌓인다면 이러한 약점이 얼마나 빠르게 보완될지도 WTT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